디자인이야기 totaldesign
겨울 헬스 본문
디자인이란 참으로 요물단지 이다.
별것도 아닌것이 고민하게 하고
주눅들게도 하고
그리고 불편하게 메고 있는 넥타이 같기도 하다.
특히 그것이 돈과 관련 될때면
속이 타오르기도 한다.
헬스클럽.....
인천에 있는 조그만, 아니 결코 작지 않은 헬스 클럽 이야기를 시작한다.
주인 어른....은 그야 말로 어른 이시다....젊잖고, 많은 어려움을 헤쳐나오신,
인생의 굴곡을 많은 겪으신.....그리하여, 세상을 달관 하신 분이다.
건물을 다 지으실쯤 imf 가 닦쳐 임대가 안되는 상황,
그리고 은행 이자는 천정 부지로 오르고,
그리하여 봉제 공장을 하는 젊은 사업가에게 그야말로 헐값에 임대를 주었건만,
임대 보증금을 다 까고 임대료를 받지 못한게 수개월이 지난 상황
그리하여 건물주인 당신께서 직접 다른 사업을 하고자 계획중
서로 만나게 되었다.
오래도록 고민하여 헬스 클럽을 개설하고
가슴 조리던 오픈 일을 지나
그야말로 손님들로 넘쳐 나서
800여개를 준비했던 락카가 모자라
멋있게 장식한 벽화를 못생긴(?) 락카가 가리는 상황 까지.....
누구보다 기쁘면서도, 디자인 의도가 하나씩 망가지는 이상한 현상을 접하면서
과연 디자인은 무엇이고, 돈은 무엇인지......!!
오픈닝 즈음 축하 화환으로 덥혀버린 카운터와 상담부스....
휴식공간에는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괘종시계 (왜 이런걸 선물하는지....아직도 미스테리...ㅋㅋ)
누군가 선물한 액자는 정말 죽을지경(?)의 위치에 잘난척 하고 있고....
이럴땐 실내 디자이너이기를 포기하고 싶지만.....
열심히 운동하는 회원들.....즐거운 환경에서 원하는 바 목표를 이루길 바랄뿐....
디자이너는 공간에 대한 가이드만 할뿐 '나머지는 사용자의 몫......
이렇게 숨어 버리고 싶은건 또하나의 직무유기 같지만......
달아놓은 액자도 띠고....엄숙한 괘종시계에게는 미안하지만
방으로.....
공간 사용의 의도를 드러나지 않게 설명하고 관리해 주시길.....바랄뿐....
돈 많이 버셔서 멋있는 공간에서......필요한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겨울 헬스 계절에 지나간 프로잭트를 되돌아 보았습니다.